도시관찰을 통한 건축설계 및 디자인
MARKET
도시농업을 통한 '연결'-
City Farmers' Bridge (CFB)
L. Seoul
Y. 2019
T. Competition[금천 고가하부공간 활용 공공공간 조성 설계공모], 3rd Prize
A. 300 m²
Design
Design Director : Sun-young Park
Staffs : Mi-jin Seo, Hyun-ho Seo
Hyun-bin Choi
도시농업을 통한 '연결'- City Farmers' Bridge(CFB)
김대리는 오늘도 아침을 걸렀다.
도시인에게 아침은 사치인가..하며 핸드폰을 뒤적인다. 웰빙 식단이니, 요가니 온통 건강을 위한 뉴스들에 시선을 뺐기다 오랜만에 장을 볼까 싶다가도 독산역의 서쪽에는 더군다나 슈퍼나 마트도 거의 없어 이내 혼자 먹을 장을 봐도 늘 냉장고에 오랜 기간 두느니..하며 저녁도 밖에서 먹는다.
대상지 분석 : 두개의 축에 의한 '단절'
지하철 1호선 독산역과 한강으로부터 흐르는 내천들 중 서울의 서남부를 관통하는 안양천.
이 두 개의 축을 직교로 하여 해당 대지인 독산역의 2번 출구 바로 앞에 금천고가도로 하부가 위치한다. 고가도로의 북쪽으로는 가산디지털단지라는 거대산업지역이, 아래로는 두 개의아파트 단지로 고밀도 주거지역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아침/저녁, 주중/주말에 사이트 주변은 유동인구가 양적으로 다른 모습을 띄지만, 대상지와 주변 푸드 트럭은 그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금천고가도로의 하부.. 그 어두컴컴한 지나다니는 차량으로 인한 매연에 아무렇게나 널린 쓰레기를 피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고가도로 상부로는 하늘과 맞닿아있어 내리쬐는 햇빛 아래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래로는 햇빛이 들지 않아 음습한 공간의 대비를 보인다. 그러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진입을 막고 그저 자전거를 거치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 몇몇 만이 있을 뿐이다. 왜 사람을 위한 공간이 차를 위한 공간보다 열악한가..
독산역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은 모두 독산동이나 문화적 혜택과 편의시설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작은 슈퍼마켓밖에 없어, 장을 보기위해 역을 넘어가야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있고, 고가하부 작은 도서관은 주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도서관이지만, 몇 년간 도서관인지 모르고 지나친 사람마저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하며, 좁은 면적 탓에 프로그램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고 한다. (19년 8월 현직사서 인터뷰)
프로그램 : 도시농업을 통한 '연결' City Farmers' Bridge(CFB)
지하철 1호선 독산역이 위치한 금천구의 독산동과 가산동은 출.퇴근을 위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1.2인 가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다.금천고가하부를 생기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대상지 주변의 다양한 환경을 이해하고 연결시킬 프로그램들이 요구된다. 도시농업은 열악한 환경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소비자가 직접 길러낸 유기농 채소들이 바로 소비될 수 있는 도시농업마트를 꿈꾼다. 고가하부의 어둠을 깨며 자라는 식물들에 의해 고가하부는 활기를 띄고, 신선한 채소를 직접 기르고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통해 배운 각종 간단요리방법으로 만들어낸 유기농 음식은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 모두에게 생활의 활력이 될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독산역 2번 출구로 나와 바로 볼 수 있는 푸드 트럭의 길거리 쉐프들에게도 도시농업마켓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지 특성상 아침/저녁으로 사람이 몰리고 낮에는 한가해지기 마련인데 이 때, 길거리 쉐프들이 도시농작물로 간단한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준비하도록 판매를 위탁할 수 있다. 또, 도시농업마켓의 운영은 금천구의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주민들도 출퇴근시간 이외에 아이와 함께 농작을 할 수 있고,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볼 뿐 아니라 각종 영화나 버스킹을 야외 데크 및 진입 광장에서 즐길 수도 있다. 저층부의 유리 파사드는 도시농장 그 자체이며, 농작물을 담은 외벽은 날씨가 좋을 때는 길에 대해 완전히 열려 공간의 내외부의 경계가 없어질 것이다.
실행 초기에는 도시경작과 까페테리아의 운영을 위해 전문가들의 컨설팅과 주민참여 워크샵을 통해 도움을 받지만 결국에는 주민들의 자치 구성 조직을 통해 그 실행을 이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