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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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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Fairy

L. Seoul

Y. 2019~2020

T. Architectural Design 

A. 176.87 m²

Design : O-Scape  Architecten 

Construction : furnido 

Photograph : 진효숙

Flying Fairy _ 이태원 복층주택과 사진작가의 사무실 - 200310

 

 

서울 강북의 남산 자락, 남산타워와 하얏트 호텔, 이태원의 구릉지 전경이 바라다보이는 자리로 남산 소월길에서 연결된 동네 골목을 따라 들어오면 9미터 아래에 그 대지가 있고, 대지 아래 다시 6미터의 경사가 있다. 석축과 옹벽으로 만들어진 그 높이 차이가 이태원동에서는 그리 특이한 것이 아니다. 서울의 공적 인프라스트럭쳐(Public Infrastructure)가 다리, 고가도로, 터널 등이라면 소월길 인근 구릉지 사이트에서 개별 필지와 도로의 관계는 서울 강북 남산자락 도시의 한 유형을 대변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공적 인프라스트럭쳐가 상대적으로 사적 인프라스트럭쳐(semi-public infrastruture)가 될 때 건축은 도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Inspiration/

마치 요정이 날아와 앉아 쉴 듯한 매끄러운 판을 상상해본다.

 

+ Varo’s Paintings (바로의 그림들): 성안에서 요정이 연금술을 부려 만드는 모습, 성들과 브릿지, 성에 갇힌 요정은 자신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 이탈리아 티볼리의 ‘빌라 그레고리아나’ - the Artificial & Natural Spiral Stair : 물소리를 따라 내려가는 계단, 계단을 내려갈수록 소리는 점점 커지고 그 소리가 가장 커지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면 마치 창과 같은 암석의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고, 그 너머에는 폭포가 있다. high coherency 소리와 공간의 관계. 위에서 아래로 하강하는 동선에서 어떻게 연출되는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Flying Fairy에서 하강할수록 공간의 부피와 창의 크기는 줄어들지만 1층 바닥에 이르러서 외부로 나가면 내려온 만큼의 공간의 깊이를 대면한다. 대지가 지닌 시간의 흔적-암반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거친 암석과 마주하는 벽돌 바닥과 벽.

 

/이형의 대지/

남서쪽이 뾰족한 삼각형이 되는 다각형의 대지, 동측으로는 9미터 높아지는 석축과, 서측으로 6미터 옹벽 및 암반위가 the Site.

 

/진입/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

기존의 건축물이 아래 계단을 통해 올라오다가 1.5층으로 진입하여 건물의 아래와 갈 수 있는 구조였다면 계단실의 위치를 다소 북동쪽으로 올려 남쪽을 온전히 열어준다. 빛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대지의 흔적을 마주한다.

빌라 그레고리아나의 the Spiral Stair를 떠올리며 도로의 레벨, 즉 대지의 가장 높은 레벨에서 아래로 돌음계단을 통해 내려온다. 계단실의 배치는 남/남서측의 빛을 건축물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와 면적, 주차대수를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돌음계단의 중앙 상부는 천창으로 설계하여 3층 스튜디오의 천창과 마찬가지로 하늘의 빛이 고스란히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Concrete Deck/

하늘을 받치는 듯한 콘크리트 데크는 기존 도로의 레벨이면서 기존 암반과 석축으로 구성된 지면에 강렬하게 결속된다.

 

/Mass/

땅에서 솟아오른 암석처럼, 돌로 구워낸 흙색상과 가장 비슷한 밝은 베이지의 벽돌을 외장으로 하는 건축물의 덩어리는 땅에서부터 그 벽돌의 질감을 시작하여 자연 암반과 마주한다.

 

무엇이 자연인가

흙으로 돌아가고 싶다.

암석

콘크리트

그리고 가지만 앙상한 나무..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실의 깊이는 깊어지고, 공간감은 넓고 높았다가 점차로 좁고 낮아진다. 1층에 이르러 문을 통해 밖으로 돌아나가면 계단을 통해 내려온 내부의 수직적인 깊이는 다시 외부에서 수십년간 대지가 지녔을 석축과 암반, 담, 벽, 계단, 난간 등의 도시구조물과 그리고 이웃집의 나무와 같은 자연, 즉 시간의 흔적을 강렬하게 대면하면서 체감한다.

이곳은 흙(벽돌) 이외의 것은 모두 짧은 시간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어야 한다.

 

가설시설과 같은 이동식 구조물을 떠올린다.

콘크리트 데크 쪽의 동선 이외에도 추후

기존 담장을 통한 계단과 참이 가설구조로 설치될 것이다.

그 계단은 동쪽의 암반에 이어지고, 2층과 1층 사이의 계단실 참으로 연결될 것이다.

 

 

/Structure/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로 건물의 주요구조부 (기둥400x500mm, 슬라브 THK210, 벽180mm)가 도로에 결속된 콘크리트 데크 (THK300)를 지지한다.

 

/공간 구성/

현관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는 동선을 따라 3층에는 패션사진작가의 스튜디오, 1층과 2층에는 복층형 주거 유닛이 있다.

 

+ 임대를 위한 복층주거-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철골계단을 통해 1층에서 암반을 바라보며 시작해서 올라가면서 남서측의 도시 뷰를 바라보며 2층에 이른다. 계단참에서 만나는 1,2층 화장실의 슬라이딩 도어의 움직임을 보는 재미가 있다. 계단에 면한 작은 주방과 그 옆 다이닝 공간, 거실공간, 그리고 좁고 긴 방으로 연결된다.

주방과 다이닝 영역은 추가로 방이 필요한 경우 추후 유리벽과 슬라이딩 도어 등을 통해 나뉠 것이다.

북동쪽의 석축 및 암반과 마주한 부분은 습기와 부족한 빛을 고려해 zoning을 할 때 계단실과 서비스공간 (보일러실, 다용도실, 화장실) 등을 배치한다.

거실은 채광과 전망 모두를 고려하여 남.남서로 배치한다.

방은 동, 남에 배치한다.

 

+ 스튜디오

3층 스튜디오는 촬영장소와 대기공간으로 나누어 50센티미터의 단차이를 갖는다. 자연스럽게 아래 2층의 주거영역의 일부는 보다 높은 층고(약 2.8미터)를 확보한다.

매일 변하는 빛의 밝기와 강도에 따라 느낌이 다른 도시경관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진작가인 클라이언트를 위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창을 길고 높게 내었다. 도로레벨과 같은 야외 주차장에서 촬영을 한다면 유사면서도 다른 전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1.3미터 정사각형 천창은 그 두 세계를 잇는 수직적인 통로가 된다.

 

/Color Arrangement/

흙색과 유사한 벽돌은 덩어리가 되고, 콘크리트 구조물, 암석 들은 그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 외의 요소들(난간, 문, 창틀 등)은 대부분 백색으로 인공미를 더한다. 파이프와 같은 설비는 light grey로 숨는 제스처를 취했으면 한다.

 

/옥탑/

이 건축물의 계단실과 옥탑층은 이 건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요정이 날아갈 듯한 데크 위의 솟아오른 계단실의 머리 부분은 어때야 할까.

그 평면의 형상이 다각형이기에 쉽지 않다. 둔탁하지 않게, 돌아보며 경험해야만 그 전체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옥탑은 정북일조사선과 더불어 마치 사람의 옆모습을 형상화한 듯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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