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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이우중고등학교

L. Bundang-gu

Y. 2017.11

T. Renovation

A. 92.4m²

Design

Design Director : Sun-young Park

Staffs : Hyun-bi Park, Hye-rin Kim,

Beom-gi Kim 

Construction  

Nada ID, Furnido (Furniture)

Photo

Narsilion Photography

[단계적 환경실천을 통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

이우중고등학교는 기존의 설계 의도를 이해하면서, 대안학교의 특성을 살리는 환경교육공간의 설계를 제안하였다.

이우학교의 설립 이념 및 목표인 ‘1. 더불어 사는 사람  2. 자주적이고 자율적인 사람  3. 창조적 지성인  4. 머리 · 가슴 · 손 · 발이 조화롭게 발달된 사람’을 들여다보면, 오가며 만났던 자유롭게 보이는 학생들이 왜 단순히 학업에만 치중하고 있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학교에 이르는 좁은 길 양옆으로 소나무 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나무들의 줄기에 실뜨기 옷을 계절별로 갈아입는 모습을 볼 때, 학교를 비단 학습의 장뿐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붉은 철골조로 이루어진 이우학교는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김승회, 강원필) 에서 2001년에 그 설계를 하였는데, 이우학교에 꿈꾸는 환경교실을 설계하기 위해서 기존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게 우리의 첫 번째 임무였다. ‘나무와 철’을 주로 사용한 숲 속의 학교, 그 안의 환경교실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

총 5개 동 중, 교육관 A(중학생) 동과 교육관 B(고등학생) 동의 사이에 위치한 본관동의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 환경교실은, 주 진입 나무계단과 철 브리지 사이의 옆에 놓여 중정에 면해 있다. 대지 답사를 갔을 때, 철골 기둥에 귀엽게 손뜨개로 감싸 놓은 것을 보고 이를 모티프로 하여 이 프로젝트의 컨셉을 ‘손뜨개’로 삼아 설계를 시작하였다. 꿈꾸는 환경교실에 이르는 루트가 두가지가 있음을 알고, ‘환경교실 - 본관 복도 및 외부 동선 - 교육관 B-1층 계단 - 교육관 B-2층 브리지 - 옥상정원’에 이르는 ‘루트 A’와 ‘본관동 옥상정원 - 타이타닉 브리지 - 교육관 B옆 외부계단 - 본관 - 교육관 B 사이 중정’에 이르는 ‘루트 B’에 대한 설계 아이템들을 제안하였다.

특히 본관동의 옥상의 경우, 작은 텃밭상자들과 함께 이동 가능한 의자들을 디자인하여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야외수업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때때로 무대가 되는 본관동 옥상의 일상에서의 활용을 높이기 위함이다. 2017년도에는 두가지 루트에 대한 여러 제안 중, 꿈꾸는 환경수업을 위한 교실 내부에 치중하여 우선 진행했다.

92.4㎡ 크기의 환경교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천정의 붉은색 트러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든 조명 및 설비들은 노출되어 매달려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은 일부 상한 것도 있지만, 재사용 가능한 것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주 설계 아이템은 모둠 토의 공간 및 확장 모듈 6개, 모둠 토의 공간 난간 및 난간부 양말목 손뜨개(틸란드시아 거치), 벽면 전시공간, 교사 책상 및 학생 책상, 과학실 출입문 / 캐노피 / 난간 / 나무계단 등이다.

이우학교의 기존 설계자가 주요 테마로 삼았던 재활용이 가능한 건축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고, 따라서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도 나무와 철을 구조로 한 후, 폐현수막으로 만든 밧줄을 활용하여 그 디자인을 완성한다. 모둠 토의 공간의 경우, 밧줄을 사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그물을 만들고, 직조 틀을 이용하여 버려진 양말의 양말목으로 손뜨개를 해서, 흙이 없이 사는 식물인 틸란드시아를 담는 주머니를 만든 뒤, 천정 트러스의 모습을 한 난간에 매달았다.

이우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며 재활용 재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재미난 놀이 공간으로서의 환경교실을 사용하기를 바란다. 이후에도 환경 선생님과 학생들은 양말목으로 모둠 토의공간에 놓일 방석을 제작할 것이다. 학생들의 단계적 환경 실천을 통한 지속적인 디자인의 실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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